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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르노2

칠레 푸콘. #169 연속되는 작은 행운들 정말 아침이 차려져있었다. 고작 빵 몇개 꺼냈고 몇개의 소스와 잼을 테이블에 올려놓는게 뭐 힘드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해진 아침식사 시간 전에 떠나는 단 한명의 여행자에게 이런 선의를 배품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모두가 자고 있는 그 시간, 천사 호스텔의 이름모를 직원덕분에 여유롭게 토스트와 차 한잔을 마신 후 나올 수 있었다. 내가 꼽는 몇 안되는 최고의 숙소 중 하나였다. 청소상태같은 기본적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오소르노행 버스를 타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는데 눈을 뜨니 아르헨티나 입국심사소였다. 잠에서 덜 깨 이 곳이 아르헨티나인지 칠레인지 헷갈렸다. 옆에 앉은 예쁜 여성 두명은 내릴 생각을 안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은 내려 도장을 받았다. 다행히도 여권을 보니 아르헨.. 2017. 11. 29.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168 가난한 여행자는 밥값에 마음이 흔들린다. 슬슬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알아보는 횟수가 늘었다. 끝없이 지속될 여행이라 생각치는 않았지만 이다지도 금세 다가올줄은 상상하지 못했었다. 10시쯤 규열이와 캐나다 유학파 친구들이 함께 나가자 하였지만 그다지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오전시간은 저렴한 비행기표 를 검색하는데에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비행기 값이 그다지 비싸지는 않았는데, LA에서 인천까지 대략 50만원선이면 구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LA로 가는 항공편 역시 남미 대부분의 곳에서 40만원선을 넘지 않았다. 크게 돈을 쓰지 않고 돌아갈 수 있을 듯 하였다. LA의 입국심사는 깐깐하기로 여행객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었지만, 방법은 없었다. 바릴로체를 떠나 칠레 푸콘으로 가는 버스티켓을 구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비.. 2017.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