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광1 에콰도르 바뇨스. #208 세상밖으로 튕겨져 나갈 것 같은 그네 위에서. 모든게 귀찮았다. 거의 봐왔던 모든 풍경이 어디선가 봐왔던 풍경이었다. 여행의 끝이 온 듯 하였다. 과거의 일기를 보더라도 점점 지쳤다, 귀찮다라는 말이 늘어났다. 약 9~10개월간의 여행이 이정도인데 2~3년씩 여행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기도 했다. 그들은 정말 대단한 여행 감수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화창한 날씨에 신발이 바싹 말라 기분은 좋았다. 아마 여행중에 처음으로 신발을 빨은 듯 하였다.내일 월드컵 결승전을 보고 바로 바뇨스를 떠나 키토로 갈 예정이었기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네 중에 하나인 세상의 끝 그네를 타러 가기로 했다. 역시나 점심식사는 항상 먹던 식당안의 조그마한 좌판에서 해결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작은 간판이 없었더라면 이 곳이 그네로 가는 길이.. 2019.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