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엘찰튼3

아르헨티나 엘칼라파테. #164 잠시 노론한 몸을 풀고 가자. 10시반에 버스를 타면 된다는 생각에 다들 마을놓고 숙면을 취했나보다. 늦잠을 자서 아침도 못먹고 부랴부랴 버스터미널로 뛰어갔다. 다행히도 아직 버스는 도착하지 않아 주위를 돌아다니는데 바릴로체행 버스라 써있는 표지판이 보였다. 엘 찰튼에서도 직행으로 바릴로체에 가는 버스가 있는 듯 하였다. 겨울에는 운행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기에 물어보지는 않았다. 만약에 버스가 운행된다는 답변을 듣는다면 너무 배가 아플것 같았다. 운행되지 않을것이라 믿고 엘 칼라파테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형들은 엘 칼라파테 시내로 돌아가지 않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바로 가기위해 공항에서 내렸다. 짧은 인사만을 나누고 헤어졌다. 점차 따뜻한 북쪽으로 올라갈 예정이었기에 입을 일이 없다며 따스한 잠바까지 주고 갔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아주.. 2017. 10. 29.
아르헨티나 엘찰튼. #163 뜨레호수의 빙판을 씹어먹다. 미동도 없이 잠든 나를 보고 형들은 이 놈이 죽었나 싶었단다. 이른 아침부터 라구나 뜨레에 갈 예정이었는데 의견이 조금씩 갈렸다. 형들은 호수를 다녀왔다가 밤버스를 타고 엘 칼라파테로 넘어가고 싶어했고, 나는 엘 찰튼에서 하루를 더 자고 내일 아침에 일찍 엘 칼라파테로 돌아가고 싶었다.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밤버스보다 낮버스가 저렴했고, 엘 칼라파테 숙박비보다 엘 찰튼 숙박비가 저렴했다. 호수에 가기 전까지 계속 꼬시니 결국 내 의견을 받아들였다. 뜨레호수는 피츠로이 트래킹보다는 훨씬 수월한 길이기에, 어제의 피로가 풀릴때까지 느긋하게 쉬다가 정오무렵 산행을 시작했다.막 입구에 들어서 올라가려는데 근처 카페에서 '어이~ 한국사람들~'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엘 칼라파테에서 만난 어르신 부.. 2017. 10. 26.
아르헨티나 엘찰튼. #162 마을에서 피츠로이 봉우리가 보이다니. 엘 찰튼 피츠로이 봉우리, 일명 '삼봉이'라 부르는 봉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워낙 날씨가 변덕스러워 항상 구름이 산중턱에 걸려있는 곳이기에 많은 여행자들이 아쉬움을 안고 돌아가는 곳이다. 우리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날씨 걱정부터 하였다. 그러나 방법이 있겠는가. 이미 버스비는 지불했고, 내일 간다고하여 날씨가 좋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엘 찰튼에 도착하니 이게 왠걸. 마을 초입부터 피츠로이 봉우리가 시원스럽게 보였다. 최고의 날씨였다. 값이 저렴하면서 주방도 사용이 가능한 곳에 짐을 풀고 바로 트래킹을 시작했다. 날씨가 좋은만큼 지체할 이유가 없었고, 지체할 틈도 없었다. 산에서의 허기는 과일과 빵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길이 고왔다. 만일 새싹이 만개하는 봄에 와서 나뭇잎이 무성했더라면.. 2017.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