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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오피아12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103 일본 부부는 가고, 그의 형은 오고. 밤새 덜덜 떨면서 자서 그런지 피곤함이 풀리지 않았다.오늘 홍콩에서 탕의 친형이 오기로했다. 일본 부부는 일찍 떠나야하는게 시간을 아끼는 것이지만 그의 형을 보고 간다했다. 다같이 교회 카페테리아에서 펜케익으로 식사를 했다.방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중국대사관 직원과 함께 그의 형이 왔다. 딱 봐도 가족인 걸 알 수 있을정도로 닮아있었다. 큰 캐리어에 엄청난 양의 음식과 과자, 라면, 일회용품, 생활필수품을 갖고 왔다. 그는 오자마자 아무말없이 Hiroko를 안아주었고, Hiroko는 그제서야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그간 열심히 참았나보다. 상황설명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는 한참을 울었다. 시간은 어느새 아침 9시되었고 아침 면회를 하기위해 다함께 회복실로 올라갔다.중환자 회복실에 처.. 2016. 10. 16.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99 사흘만에 식사. 그러나 목구멍으로 음식이 넘어가지 않는다. 병원이 문을 열고 사람들이 조금씩 복도를 돌아다니는 시간이 되었음에도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일어날 힘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었고, 눈을 떠서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병간호를 하는게 너무나 힘들었다. 그러나 마가렛 아줌마가 다가와 일을 도와달라며 나를 깨웠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헌신해가며 탕아저씨를 돕고 있는데 계속 누워있을 수는 없었다. 최악의 몸상태, 정신 상태였지만 더 지체할 수는 없었다. 마가렛 아줌마와 일본 여자 간호사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의학 용어를 쓰며 어떠한 장비를 빌리러 갈테니 아줌마를 곁에서 잘 지켜달라 이야기했다.며칠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기에 탈진상태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누군가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몸에는 전혀 힘이 남아있지 않았.. 2016. 10. 13.
에디오피아 모얄레. #95 돈과 사람, 그들은 돈을 택했다. 에디오피아 모얄레 병원에 도착하였다. 이제부터는 에디오피아 지역이므로 응급차를 갈아타야만 한다 했다. 이 곳 병원은 이 주변에서 가장 큰 병원인지, 늦은 시간에도 사람이 많았다. 약 1시간 동안 이 곳에 있는 동안에도 피를 철철 흘리며 들어온 환자가 두명이나 되었다. 그들의 사지가 붙어있는게 다행일 정도였다.우리가 케냐에서 끌고 온 차는 더 이상 쓸 수 없다 하기에 당장 에디오피아 응급차를 빌려달라 했지만 그들은 빌려줄 수 없다 이야기했다.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만 했고, 일단 아저씨를 병원 내부 침실로 옮겼다. 그러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었다. 밖으로 나가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안쪽이 소란스러웠다. 무슨 일인가 해서 다가가보니 돈 문제였다. 우리는 돈이 급한 것이 아니라 시간.. 2016. 6. 29.
케냐 모얄레. #94 에디오피아로 불법입국,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처음 봤다. 사람이 거품을 물고 발작하는 모습을. 장난치는 줄 알았다. 방금 5분 전만 해도 웃으며 피곤하니 한 숨 잔다고 한 사람이었다. 그의 몸짓이 격렬해질 수록 나의 몸은 굳어갔다. 머심장은 뛰지만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서웠다. 멍한 상태를 깨운 것은 와이프의 목소리였다. 나를 붙잡고 1층에 의사를 불러달라며 소리쳤다. 그녀는 어느 새 그의 옆으로 다가가 그의 얼굴과 가슴팍을 있는 힘껏 주먹으로 치고 있었다.1층으로 내려갔지만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이 안나서 손을 잡고 데리고 올라왔다. 의사는 환자를 보더니 이곳 저곳 체크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지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했다. 의사는 1층으로 뛰어내려가 응급차를 불렀고, 나는 그를 엎고 계단을 내려왔다. 어찌나 초인적인 힘.. 2016.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