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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라운딩8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30 Day7 하이캠프 - 토롱라 - 묵티나트 새벽 3시, 졸린 눈으로 밖으로 나가니 구름낀 하늘 때문에 시커먼 어둠이었다. 어제 다이아막스 한알을 먹고 잤는데 그때문인지 손발이 찌릿찌릿했다. 선생님형이 불러 옆방으로 건너가니 미니 버너를 이용해서 물을 끓여 군용비빔밥을 만들고 있었다. 마지막이니 비빔밥 먹고 힘내자 했다. 밥을 다 먹으니 새벽 4시쯤 되었다. 달이라도 보였으면 밝았을텐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걱정됐다. 4시반. 드디어 산행을 다시 시작했다. 나는 랜턴이 없었기 때문에 앞사람이 밟은 길을 자세히 보며 따라갔다. 한 20여분 산행을 했을까. 밑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며 우리를 따라왔다. 그 또한 한국인이었다. 어떻게 우리가 산행을 하는 것을 알고 올라왔는지 물어보니 토롱패디에서 우리가 지나간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일행이 있었는데.. 2015. 8. 10.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29 Day6 야크카르카 - 하이캠프 오전 산행, 야크카르카부터 토롱패디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몸도 가볍고 무리를 안하고 충분히 휴식한 탓인지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토롱패디 롯지에서 달밧을 두그릇이나 먹을 정도였다. 4500m까지 올라왔지만 고산병을 겪고 있다고는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진짜 고난이 닥쳐왔다. 토롱패디부터 하이캠프까지 약 400m를 1시간 30분에서 2시간만에 올라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들었는데 정말 한걸음 한걸음 올라갈 때 마다 욕이 나왔다. 숨이 턱턱 막혔다. 경사는 대략 50도, 너무 가파랐다. 산행을 할 때에는 어차피 자기 리듬으로 올라기가 때문에 따로 따로 산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제일 뒤쳐졌다. 토롱패디에서 컨디션이 좋다고 너무 오바해서 밥을 먹고 움직였는지 머리가 핑핑돌고 속이 울렁거렸다. 잠.. 2015. 8. 9.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28 Day5 마낭 - 야크카르카. 보통 트래커들이 4000미터가 넘는 야크카르카로 가기 전에 고산병을 대비하여 마낭에서 하루, 이틀 더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건축가 형의 일정이 촉박했고 내 몸도 하루 자고 나니 어느정도 컨디션이 회복되어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또한 겨울이라 언제 토롱라 길이 막힐지 모르는 것도 크게 걱정되는 일 중 하나였다. 야크카르카부터 해발 4000미터가 넘기에 우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갔다. 3시쯤 도착했다. 역시나 모든 롯지가 문을 닫고 하나만 열려있었다. 내 몸상태를 고려해 오늘은 그만 산행을 접기로 하고 내일 하이캠프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나는 형들이 가지고 온 미니 버너로 물을 끓여서 차를 계속 마셨다. 형들은 아직까지 괜찮은지 밖에 꼬맹이들과 축구를 했다. 한 5분 뛰었으려나. 다들 숨을 헐떡이.. 2015. 8. 7.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27 Day4 피상 - 마낭. 개인적으로 차메에서 피상가는 길이 가장 아름답고 피상에서 마낭이 그 다음으로 아름다웠다. 수목한계선에 점점 가까워져 가는지 나무들의 높이가 짧아져갔고 땅은 메마른 땅으로 변해갔다. 터키의 괴뢰메처럼 독특한 모양의 돌들도 많았다. 마낭에 도착하여 다들 한번씩은 먹는다는 야크 스테이크를 먹었다. 야크고기라해도 특별히 다른 맛은 없었다. 너무 오랜만에 먹은 고기다운 고기라 그럴까.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 곳은 외국인들이 그나마 많이 보였는데 그 안에서도 또 한국사람들을 만났다. 2명의 여대생이었는데 베시사하르부터 걸어왔다고 했다. 여자 둘이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다 생각했다. 둘은 대학친구인데 같이 등산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했다. 더 멋있었다. 내가 형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나도 아저씨로 보는 .. 2015.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