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프리카5

탄자니아 세렝게티. #111 위엄있는 사자, 요염한 둥근 해. 분주한 아침이었다. 아침식사도 주지 않고 다짜고짜 차에 태웠다. 뜨는 태양과 함께 동물들이 활동을 시작하기에 빨리 움직여야만 한다했다. 다른 투어객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초원 내에 사파리 차량들이 바삐 돌아다니고 있었다.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차들이 모여있었다. 가이드가 뭔가를 눈치챈 듯 급하게 그 곳으로 달려갔다. 빼꼼하고 고개를 내다보니 동물의 왕 사자가 섹시한 자태를 뽐내며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떠나기전 선물이라도 주려는 듯 15초마다 자세를 바꾸며 포즈를 취했다. 정말 가까웠다. 약 3m 앞에서 보는 사자의 위엄은 엄청났다. 셔터를 쉴새없이 누르며 30여장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위엄있는 사자의 모습과 함께 요염한 둥근 해의 햇살은 도저히 사진기에서 손을 델 수 없도록.. 2016. 12. 11.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101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일본 부부는 아침 일찍부터 에디오피아 비자를 다시 받기 위해 외교부로 향했다. 저녁에 다시만나 케냐대사관측의 재입국문제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기로 약속 한 후 혼자 케냐대사관으로 갔다.이미 수중에는 돈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길거리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미니버스를 타고 케냐대사관에 도착했다. 대사관내의 카운터 직원에게 긴 이야기를 설명해줄 자신도 없었고, 듣지도 않을 것 같아 간단히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서류를 끄적거리면 한참을 들었다. 내 이야기가 끝나니 그때서야 내 얼굴을 보며 지금은 비자 책임자가 없으니 나중에 다시오라는 말을 했다. 처음부터 듣지를 말던가, 뭐하는 짓거리인가 생각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봤자 할일도 없었고, 왔다갔다 시간낭비에 돈낭비라는 판단이 들어 로비에서 기다.. 2016. 10. 15.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100 에디오피아 대사관에서 만난 은인들.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3명 모두 곤히 잠들어있기도 했으나 그것보다 우비를 꺼내는게 너무나 귀찮았다. 그냥 비를 맞으며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내내 도통 체력이 회복되지가 않는다 생각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체력 회복 방해를 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고 있었다.병원 앞으로 가니 이미 대사관 직원이 나와있었다. 오랜만에 한국 사람을 만나 한국말로 이야기했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한국의 음악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9시부터 근무 시작이지만 러시아워를 피해 일찍 대사관에 도착했다. 한시간쯤 기다리니 정실장님이라는 여직원이 나와 사건의 경위서를 적어달라했다. 최대한 개인적 감정을 배제하고 사건의 경위를 담담히 적어나갔다. 워낙 복잡한 이야기라 A4용지 두장을 빼곡하게 적은 후에야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실장님에게.. 2016. 10. 13.
에디오피아 아와사. #96 또 다시 사고, 그리고 구원의 손길. 졸고 깨고를 반복하다 해가 뜰 무렵 잠에서 깼다. 운전수에게 아와사까지는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니 아직 한참 남았단다.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고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가시거리 채 20m도 안되는 듯 했다. 급하게 가야한다는 생각과 최악의 날씨는 결국 사고를 만들어냈다. 차가 급 커브 길에서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길 오른쪽 구덩이에 빠져버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차 또한 4륜 구동차였기에 어찌어찌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날씨는 너무 추웠지만 피곤함이 추움을 이겼다.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몸이 앞으로 쏠리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큰 사고가 났다.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을 한 듯 마을 안에서 운행하던 버스와 크게 박아버렸다. 다행히도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기에 큰 부상이 없었지.. 2016.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