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1 인도 바라나시. #47 아프다... 아파 죽을 것 같다. 어느 날 부터인가 머리가 조금 띵한게 몸에 힘이 없었다. 안나푸르나라 산행에서의 피로감이 이제서야 나타나나 싶었다. 오랜시간동안 한국을 떠나있었기에 물갈이나 음식문제는 아닐 것이었다. 몸의 어딘가가 고장났다는 신호였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술을 먹을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한 잔씩 마셨고 낮에는 가트에 앉아 사색에 빠지곤 했다. 적어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점점 잠이 늘기 시작했다. 평소같으면 아침에 모닝 짜이를 한잔하러 나갈테지만 눈을 떠보면 10, 11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점점 일찍 피곤해지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점심에 일어나도 몸이 젖은 수건마냥 축축 쳐졌다. 병원을 갈까했지만 그때까지도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괜찮아지겠지. 좀 지나면 낫겠지. 그것이 화근이었다. 점심 때쯤.. 2015. 1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