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카마사막1 칠레 아타카마. #176 숙취는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든다. 싸구려는 역시나였다. 머리가 부서질 듯 아파왔다. 아니 어쩌면 어제의 술이 싸구려가 아니라, 그냥 내가 마신 술의 절대량이 많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저히 움직일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였지만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옮겼으니, 나의 숙소를 옮기겠다는 집념은 정말 대단했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할 요량으로 짐을 풀자마자 누웠다.짐을 풀어보니 오소르노에서 저렴하게 구입했던 회색 트레이닝복 바지가 보이지 않았다. 어제 춥다고 들고 나갔었는데 아무래도 어딘가에 흘린듯 하였다.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와 주방에서 죽을 간단하게 끓여먹었다. 보통의 호스텔 주방에는 압력밥솥이 없으니 일반 냄비에 밥을 해먹게되는데, 물조절을 잘못하여 밥이 설익거나, 순간 딴짓을 하다가 냄비를 홀라당 태워먹는 일이 가끔씩 발생하기에 물을 넉.. 2018.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