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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4

에콰도르 키토. #213 정이 떨어진 키토를 떠나며. 에콰도르의 성모 마리아 상도 가까이서 보지 못했고 바실리카 성당도 보지 못하였으나 키토를 떠나기로 했다. 수크레 호스텔에서 만났던 3명의 친구들 역시 어젯밤 늦은 시간 키토를 떠났다. 키토에 더 머문다고하여 도난품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아쉽게도 모두의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경찰서에 들러 분실신고를 했지만 그들이 우리의 분실물을 찾아줄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기에 모두 미련은 없었다. 다행인건 나와 같이 분실신고를 했던 친구는 도난품에 대해서 약간의 돈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 듯 하였다. 그정도면 쓰라린 가슴을 달래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나 역시 최악의 기분, 도난당했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은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때문에, 멋진 키토를 온전한 기분으로 즐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키토에.. 2019. 5. 25.
에콰도르 키토. #212 차라리 핸드폰을 훔쳐가지. 아침부터 허기짐에 혼자 아침식사를 하러 나왔다. 먹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한참을 걷다가 길 한쪽에 1달러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배만 채우면 되니 이 곳에서 먹기로 했다. 맨밥만 나와도 1달러의 값어치는 충분했다. 생각외로 계란 스크램블이 함께 나온 식사는 1달러의 값을 충분히 했다. 어제의 여행 메이트들과 숙소에서 만난 카메라 감독 출신의 건장한 남자와 함께 과야시만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꼭 방문해야지 했던 곳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괜찮은 관광포인트라고 하여 따라갔다. 솔직히, 과야사민이라는 미술가는 전혀 누군지도 몰랐다. 대충 박물관을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그림을 그린 듯 하였다. 깊이가 없으니 그림이 몸으로 다가올리가. 지하에 있는 거대한 .. 2019. 5. 25.
볼리비아 라파즈. #182 내꼴을 보고도 소매치기를 하다니. 라파즈는 생각외로 도시가 아름다웠다. 아침 7시전후의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조용하며, 차분한 느낌이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어젯밤 사라진 내 신발, 더럽고 찢어진, 외적인 미관을 포기한 그저 발을 감싸는 기능만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신발은 버스앞쪽 어딘가에 찌그러져있었다. 숙소는 이미 알아둔 상태였기에 지도 어플을 켜고 가는데 숙소 앞 작은 골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꽤 나이가 많아보이는, 수염도 더부룩한게, 세상 상식으로 보면 노숙자로 보이는 남자가 차로 한가운데에 널부러져있었다. 우연찮게도 내가 지나가는 그 타이밍에 현지인 두명이 어디선가 뛰어나와 나를 부르며 노인을 돕자고 하였다. 그냥 무시하고 가면 별일 없겠지만, 아무리 봐도 길 한복판에 누워있는 노인이 위험해보였고, 그들의 눈빛에 뭔가... 진.. 2018. 4. 29.
사진 유우니 201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