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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2

유럽문명의 뿌리를 찾아서, 아테네. #4 고대하던 박물관, 그리고 물긷는 작은 소년. 비몽사몽, 가장 저렴한 티켓인 슈퍼에코 등급을 구매한 것 치고는 남부러울 것 없는 잠자리였다. 영화관에서 나와 페리 내부를 구경하려다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아테네의 일출에 반해버렸다. 얼마전 헝가리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배를 타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자그마한 페리가 아니기에 걱정말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지만, 어머니의 걱정을 그냥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아테네에 잘 도착했다는 인증샷을 찍어 전송했다. 부둣가를 한바퀴 돌아볼까도 했지만 볼만한 것이 없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피레우스 항구 입구로 나왔다. 미리 예약해둔 케라메이코스 근처 숙소로 가기 위해 메트로에 탑승했다. 지금이야 이야기하지만, 동생은 나보다 그리스에 이틀 먼저 왔는데 첫날 메트로에서.. 2019. 7. 23.
With English, 세부. #2 다리밑 마을 사람들 속으로. 주말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면 거의 대부분의 날을 막탄에서 보냈다. 단체로 갈 만한 곳이 막탄밖에 없을뿐 아니라, 도시의 곳곳을 살펴보는 여행을 좋아하는 나와는 반대로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항상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수상스포츠가 여행의 중점이었다.막탄에서 우리가 항상 머물던 호텔이 있었는데 방 3개에 거실까지 붙어있는 최고의 숙소가 약 6만원 정도였다. 그 호텔을 가기위해 막탄 다리를 건너야했는데 그 밑에 해상 비스무리하게 지어진 집들이 다다닥 붙어있다. 택시가 다리를 건널 때마다 '저 곳에 가보고싶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느날인가 호텔에 짐을 풀고 돌아보니 12명이라는 대인원이 도착해있었다. 인원이 많다보니 각자 하고 싶은것도 다르기 마련. 결국 하고싶은대로 하.. 2017.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