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브라질4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 #149 하루동안 브라질 국경을 3번 넘었다. 새벽 6시쯤부터 잠에 다시 들지 못했다. 왠지 국경에 다다른 느낌이었고, 국경검문소를 통과 후 파라과이의 첫 정류장에 내려 바로 아르헨티나 이과수 지역으로 넘어가야만 했다. 한국인은 파라과이가 무비자 여행국이었기에 별 걱정없이 검문소 앞에 섰는데 말 끝마다 'Money, Money'를 속삭였다. 뒷돈을 달라는건가? 비자가 필요한 나라도 아닌데 무슨 뒷돈을 요구하나 싶어서 계속 '나 한국에서 왔어, 무비자야'라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다. 혼자 꿍시렁거리던 검문소 직원은 끝내 도장을 찍어주었다. 도장이 찍힌 순간부터는 뭐라고 하던 내가 신경쓸 바가 아니었다. 10분정도 후 파라과이 내의 첫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널찍한 공터같은 곳이었는데 아무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금 더 버스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 2017. 7. 23.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148 짧은 브라질 여행과 짧은 치마. 장거리 버스를 앞둔 아침식사에서 나 혼자만 성대한 잔치였다. 음식을 배안에 넣을 수 있을만큼 넣고 삶은 계란도 두개 있기에 버스안에서 먹을 요량으로 챙겨놓았다.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 승차장에서 막 도착한 버스를 타니 어제 버스터미널로 갈때 돈을 받았던 아주머니였다. 뭔가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에 꾸벅 인사를 하니 아주머니도 알아보시는 듯 살짝 웃으면서 인사했다. 물론 나혼자만의 착각이겠지만. 10시 10분쯤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에 미리 짐을 넣어놓고 모든 전자기기 충전을 시작했다. 탑승시간에 맞춰 버스에 오르니 우와! 버스에 승객이 나 혼자였다. 이 큰 버스를 전세낸 느낌이라 원래 티켓을 구매했던 자리가 아닌 가장 좋은 자리로 바꾸고, 일기도 쓰고 노래도 이어폰 없이 듣다보니 어느새 휴게소였다.어제 저.. 2017. 7. 18.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147 예수상, 코파카바나해변. 압도적 풍경은 없었다. 그야말로 벙어리이자, 귀머거리이자 까막눈이었다. 오늘 하루 이과수 폭포로 가는 버스표를 사야했고, 나름 신 7대 불가사의라는 예수상과 세계 3대 해변으로 불리는 코파카바나 해변까지 즐기려면 이른 시간 길을 나서야만 했다. 몸짓 발짓으로 보낼 시간이 상당할 것이었다.예상은 정확했다. 버스표를 사러가야하는데 내가 아는 단어는 '테르미날 호도비아리누'뿐이었다. 몇 명의 사람들을 거친 후에야 도착한 버스정류장에서 우연찮게도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을 만나 어떻게 버스터미널로 갈 수 있을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때가 기회였기에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도를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지만 나의 발음이 심각하게 나쁜 탓에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뭐, 어떻게든 가겠지 싶어 예수상 가는 길은 나중에 생각하기.. 2017. 7. 17.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146 가는 날이 장날. 대단한 숙취였다. 장시간의 비행피로와 보드카의 조합은 끝내주었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는 순간 토를 한바가지 할 것 같았지만 아침식사는 해야만 했다. 참으로 대단한 근성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 먹지 못했던 과일위주로 충분히 비타민과 수분을 섭취하고는 다시 시체처럼 숙소 침대에 누웠다. 그나마 무엇인가를 먹으니 속은 조금 진정되는 듯 하였다. 누워있다고 세상과 단절된 것은 아니었다. 엄지손가락은 바쁘게 이과수 폭포행 버스표를 체크했고, 오늘 점심식사 이후에 가면 좋을 곳을 알아보았다. 조금 더 빈둥거리다가는 오늘 하루를 통째로 날려먹을 것 같은 느낌에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오랫동안 브라질에 있을 예정이 아니었기에 체력이 좋은 내일 예수상과 코파카바나 해변을 즐기기로 하고 오늘은 시티 투어를.. 2017.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