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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7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159 사랑스러운 도시를 떠나기가 싫다. 아침부터 전화 한통이 나를 깨웠다. 며칠 전 아사도 파티에서 새벽 4시까지 함께 술을 마신 친구들이었는데 뜬금없이 교회를 가자했다. 어제 만나기로는 약속을 했지만 교회는 갈 마음이 없었고, 오늘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했기에 체력을 아껴둬야했다. 대충 못갈거 같다고 둘러대고는 이따 시간이 되면 저녁때 간단하게 밥이나 먹기로 했다. 혼자 구석에 앉아 그동안 밀린 일기를 쓰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지막 날을 정리하기로 했다. 저녁때쯤 '두'매니저가 술집으로 축구를 보러갈건데 같이 가자하길래 함께 갈까했지만, 사놓고 먹지 않은 음식들이 냉장고에 너무 많았다. 떠나기전에 이것들을 대충 처리하고 싶었다.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따라가겠다고 하고는 케빈형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형에게도 함께 축구를 보러 가자했지만 일이.. 2017. 10. 7.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157 자진해서 불청객이 되지 않도록. 남미사랑 숙소는 금요일마다 아사도 고기 파티를 진행했다. 이른 아침부터 매니저가 아사도 파티에 참석할 인원을 파악하길래 내 이름도 한켠에 적어 놓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생활도 얼마남지 않았기에 시간을 내어 레꼴레타 무덤지역을 다녀올까 하였지만 귀찮아서 숙소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기 전까지 아비타 무덤은 볼 수 없을것 같았다.저녁 무렵이 되니 사람들이 속속 복귀하기 시작했고, 쌀이나 파스타를 들고오던 사람들의 손에는 맥주나 와인이 한가득이었다. 자기 술, 남의 술 가리지 않고 한꺼번에 꺼내놓고 다 같이 마셨기에 나 또한 맥주 4병을 사들고 왔다. 옥상 한켠에 사람들이 먹은 술병을 쌓아놨는데 매니저가 이거 팔아서 맥주로 바꿔먹으라며 나를 주었지만, 나보다 더 .. 2017. 10. 5.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156 사람의 눈과 귀를 홀린다. '푸에르자 부르타' 푸에르자 부르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기반을 둔 이 전위 예술 공연은 세계적으로도 인기있는 공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두번 공연을 한 것을 알고 있는데 당시 티켓값이 10만원 전후였던 것에 비교하면 이 곳은 만원이면 즐길 수 있다. 꼭 보고 싶었던 공연 중에 하나였기때문에 시간을 내어 관람을 하기로 했다.시내의 티켓 판매소에 들러 티켓을 미리 예약 구매하니 75페소로 아주 저렴했다. 공연은 공연이고, 사실 이제 슬슬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날때가 됨을 느끼고 있었다. 너무 마음에 들고 할것 볼것이 많은 곳이었지만 아직 갈 길이 첩첩산중이었다. 아직 다음 도시를 엘 칼라파테로 갈지 우수아이아까지 내려갈지 결정을 하지 못한상태였다.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우수아이아는 남미 최남단에 있는 작은 도시로 크게 볼 것이.. 2017. 10. 4.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154 예술의 도시. 지현이 누나가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졌다. 리마에서 8개월이나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여행을 출발한 그의 이름은 규열이었다. 서로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하다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라보카 지역을 다녀오기로 했다. 보카쥬니어스의 홈구장이 우리를 처음으로 맞이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인 마라도나가 몸 담았던 클럽인만큼 경기장 주변의 상점들에는 수 없이 많은 마라도나 관련 상품을 팔고 있었다. 경기장 안쪽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입구로 가니 경기가 없이 그저 '입장'만 하는데에 70페소를 내야만했다. 안쪽에 뭐가 있는지 그냥 축구장을 구경하는거란다. 안쪽에 작은 전시관도 있다하지만 굳이 돈을 내고 들어갈 필요는 없어보였다. 발걸음을 돌려 진정한 라보카 관광의 꽃인 카미니토 거리로 들어섰다. 알.. 2017.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