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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여행5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193 캐리어 바퀴가 부서지고, 무릎이 아작나고. 잠을 너무 푹 잔 탓에 코파카바나를 떠나는 형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누나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그를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줬다고 하니 대단했다.당연스럽게 아침은 거르고 점심식사는 빵을 먹었다. 숙소에 와이파이가 없었기에 오랜만에 인터넷을 하러 작은 카페에 들렀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결제하기로 결심한 날이었다. 미국의 어느곳에서 출발해도 가격이 비슷했기에 아무데서나 출발해도 상관 없을듯 하였다. 아버지한테 전화를 하여 혹시라도 고모와 연락이 되면 휴스턴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사겠다고 이야기했다.사실, 고모와는 얼굴을 본지가 어언 10여년이 지났기에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없다. 거의 남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강력한 권유를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여행의 막바지를 그 곳에서 푹 쉬.. 2018. 8. 19.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192 통행료의 섬, 오만정이 떨어지다. 만일, 코파카나의 해가, 바람이, 흙이 너무 아름다워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르니 간단한 세면도구와 며칠간 갈아입을 옷을 챙겨 보트에 올라탔다. 트래킹을 하기에는 어깨가 무거웠지만, 혹시나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섬을 빠져나온다면 최악의 상황이었다. 8시반쯤 출발하는 배였지만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8시 40분쯤 담배를 다 태운 항해사가 작은 배를 출발시키려하니 그제서야 설렁설렁 외국인들이 걸어나왔다. 어찌 이다지도 볼리비아타임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대략 10~20분이면 섬에 도착하는 줄 알았는데 약 2시간여를 달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섬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미 오랜시간 같이 여행을 했기에 서로간의 여행 이야기는 들을만큼 들은 사이였다. 2시간동안 이야기의 주된 주제는 한국으로 돌아가.. 2018. 8. 12.
볼리비아 루레나바케. #185 1열 비행기를 타 본적이 있나요? 드디어 루레나바케로 떠나는 날이다. 3일간 필요한 짐만 간소하게 들고 나왔다. 인석씨 역시 오늘 체크아웃을 하고 이 도시를 떠날 예정이라 했기에 다 함께 일식집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인석씨와 병윤이형은 1달을 함께 보낸 사이였기에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고 헤어지기는 아쉬운 듯 했다. 오랜만에 돈을 쓰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일식집에 들렀지만, 재수가 없게도 휴무였다.허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다 현지인들이 바글거리는 식당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으니 주문은 오직 생선 or 고기였다.사람이 많은데는 이유가 있었다. 스타터부터 시작하여 후식까지 줄줄 나오는데 나중에는 배가 터질 것 같아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인당 30~40볼정도를 예상하고 미리 돈을 꺼내눴는데 가격이 39볼이 나왔다. 역.. 2018. 6. 4.
볼리비아 라파즈. #183 강렬한 기억, 축축하게 젖은 길거리. 세바스찬은 이른 아침부터 데스로드 자전거 투어를 나갔다. 투어를 함께 참여하자 했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가뜩이나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비싼 돈 들여 비행기를 타고 데스로드를 지나가는데 버스보다 위험한 자전거 투어를 할리가 없었다.어제부터 유심히 지켜본 축제를 즐기기 위해 란자시장으로 나왔다. 이미 축제가 한창 진행중이었는데 축제의 이름도 몰랐고, 무엇을 위한 축제인지도 모르지만, 메인도로를 따라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행진을 하고 있었다. 오랜시간 준비한듯 입고 있는 옷들도 하나같이 정성스러웠다. 완전히 개방된 길을 따라 걸어가는게 아니라 도로 양 옆으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높다란 의자가 줄지어 있어서 밖에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입구로 들어가려하니 너무 번잡하여 개구멍을 통해 들어가려하니.. 2018.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