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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6

볼리비아 루레나바케. #187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맛있어요! 아침부터 일찍 나가야한다고 들들 볶았다. 어두컴컴한 새벽에 일어나려니 모든게 귀찮았기에 뭉그적뭉그적 침대에서 뒹굴뒹굴, 화장실에서 쉬염쉬염 볼일을 처리하니 미안하게도 모든 인원이 보트에 탑승해있었다.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보트에 올라탔다.어스름하게 동이 트는 하늘과 강 사이로 보트가 새벽바람을 가르니 조금 쌀쌀했다. 이렇게 일찍 나와서 도대체 뭐를 하려나 속으로 꿍얼거리는데 가이드가 동물 울음소리를 흉내냈다. 그러더니 새들이 그 소리에 반응하여 울음소리를 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시간에 보트의 동력을 끄고 들으니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다.우리의 목적은 새소리가 전부는 아니었다. 우거진 나무숲을 가르고 멀리서 해가 떠올랐다. 묘한 색을 발광하며 떠오르는데 약간 보라빛이 도는 신기한 색감이었다. .. 2018. 6. 7.
볼리비아 라파즈. #184 누런 도시, 라파즈의 추억 유우니 파업 해제 소식을 듣고 밤버스로 유우니를 다녀온 병윤이형이 이른 아침에 돌아와있었다. 싱글룸이 없어서 혼자 더블룸을 쓸 상황이라며, 그는 나와 함께 더블룸을 쓰기를 원했다. 나 역시 돈을 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에 싱글룸을 체크아웃했다. 방값을 계산하려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하루치 방값 35볼로 계산했다. 분명히 나와 30볼에 협의를 마쳤던 상태였지만 그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짜증이 폭발했지만 이 가격대의 숙소를 구하는것도 쉽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하고 병윤이형과 방을 합쳤다. 그는 나와 함께 루레나바케를 가기로 약속했기에 투어와 비행기 예약을 하러 시내로 나왔다. 여행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몇 곳을 둘러보다가 그나마 숙소앞의 여행사가 다른 곳에 비해 100볼정도 .. 2018. 5. 22.
볼리비아 라파즈. #182 내꼴을 보고도 소매치기를 하다니. 라파즈는 생각외로 도시가 아름다웠다. 아침 7시전후의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조용하며, 차분한 느낌이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어젯밤 사라진 내 신발, 더럽고 찢어진, 외적인 미관을 포기한 그저 발을 감싸는 기능만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신발은 버스앞쪽 어딘가에 찌그러져있었다. 숙소는 이미 알아둔 상태였기에 지도 어플을 켜고 가는데 숙소 앞 작은 골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꽤 나이가 많아보이는, 수염도 더부룩한게, 세상 상식으로 보면 노숙자로 보이는 남자가 차로 한가운데에 널부러져있었다. 우연찮게도 내가 지나가는 그 타이밍에 현지인 두명이 어디선가 뛰어나와 나를 부르며 노인을 돕자고 하였다. 그냥 무시하고 가면 별일 없겠지만, 아무리 봐도 길 한복판에 누워있는 노인이 위험해보였고, 그들의 눈빛에 뭔가... 진.. 2018. 4. 29.
사진 유우니 201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