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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3

볼리비아 루레나바케. #189 목숨을 걸고 데스로드를 빠져나오다. 나름 괜찮은 술이였나보다. 퍼마신 술에 비해 머리가 심각하게 아프지는 않았다. 9시에 버스정류장에서 루카스와 만나기로 했기에 이른 아침 체크아웃을 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그가 막 버스티켓을 사기 직전이었다. 우리가 안올줄 알고 미리 버스표를 구매하고 있었단다. 그와 같은 시간 11시 30분 출발 버스티켓을 사놓고 다시 잠시 각자의 숙소로 헤어졌다. 가있을 곳도 없었고,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배가 차지도 않는 토스트 따위를 파는 가게 몇 곳만이 영업중이었다. 10시쯤 혹시나해서 다시 길거리를 방황하니 Sopa de pollo(닭고기죽? 스프?)를 파는 집이 보였다.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과자도 하나 사서 버스에 올라탔다. 긴장됐다. 소문이 무성한 곳이었다. 매년 몇 백명이 죽는다느니, 자기는.. 2018. 6. 14.
아르헨티나 엘찰튼. #162 마을에서 피츠로이 봉우리가 보이다니. 엘 찰튼 피츠로이 봉우리, 일명 '삼봉이'라 부르는 봉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워낙 날씨가 변덕스러워 항상 구름이 산중턱에 걸려있는 곳이기에 많은 여행자들이 아쉬움을 안고 돌아가는 곳이다. 우리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날씨 걱정부터 하였다. 그러나 방법이 있겠는가. 이미 버스비는 지불했고, 내일 간다고하여 날씨가 좋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엘 찰튼에 도착하니 이게 왠걸. 마을 초입부터 피츠로이 봉우리가 시원스럽게 보였다. 최고의 날씨였다. 값이 저렴하면서 주방도 사용이 가능한 곳에 짐을 풀고 바로 트래킹을 시작했다. 날씨가 좋은만큼 지체할 이유가 없었고, 지체할 틈도 없었다. 산에서의 허기는 과일과 빵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길이 고왔다. 만일 새싹이 만개하는 봄에 와서 나뭇잎이 무성했더라면.. 2017. 10. 23.
나미비아 빈트훅. #139 아프리카의 마지막 나라, 남아공으로 우리가 렌트한 차의 외관은 지옥에서 막 탈출했다고 믿을만큼 더러웠다. 6일동안 비포장 도로만을 운전했고, 그 누구도 외관이 더럽다고 닦지 않았다. 자기 차가 아니었기에.그렇기에 차를 반납하는 오늘, 휴지란 휴지는 다 꺼내 차를 닦았다. 말 그대로 아침부터 개고생이었다. 휴지 쪼가리들로 닦으면 얼마나 닦이나 하겠지만, 적어도 심각하게 더러운 곳들은 꼭 닦아야 차를 반납하러 갔을 때 뒷탈이 없을 것 같았다. 너무나 작다고 생각했던 소형차가 오늘따라 엄청나게 커보였다. 닦아도 닦아도 더러워보이는 곳이 계속 나왔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반납하기로 했다. 힐튼 호텔에 도착하니 렌트카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근처 직원에게 물어보니 곧 있으면 온다하였는데 약 40여분을 기다려도 만날 수가 없었다. 빨리 반납을 하고 .. 2017.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