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1 케냐 모얄레. #94 에디오피아로 불법입국,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처음 봤다. 사람이 거품을 물고 발작하는 모습을. 장난치는 줄 알았다. 방금 5분 전만 해도 웃으며 피곤하니 한 숨 잔다고 한 사람이었다. 그의 몸짓이 격렬해질 수록 나의 몸은 굳어갔다. 머심장은 뛰지만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서웠다. 멍한 상태를 깨운 것은 와이프의 목소리였다. 나를 붙잡고 1층에 의사를 불러달라며 소리쳤다. 그녀는 어느 새 그의 옆으로 다가가 그의 얼굴과 가슴팍을 있는 힘껏 주먹으로 치고 있었다.1층으로 내려갔지만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이 안나서 손을 잡고 데리고 올라왔다. 의사는 환자를 보더니 이곳 저곳 체크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지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했다. 의사는 1층으로 뛰어내려가 응급차를 불렀고, 나는 그를 엎고 계단을 내려왔다. 어찌나 초인적인 힘.. 2016. 6.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