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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2

유럽문명의 뿌리를 찾아서, 아테네. #4 고대하던 박물관, 그리고 물긷는 작은 소년. 비몽사몽, 가장 저렴한 티켓인 슈퍼에코 등급을 구매한 것 치고는 남부러울 것 없는 잠자리였다. 영화관에서 나와 페리 내부를 구경하려다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아테네의 일출에 반해버렸다. 얼마전 헝가리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배를 타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자그마한 페리가 아니기에 걱정말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지만, 어머니의 걱정을 그냥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아테네에 잘 도착했다는 인증샷을 찍어 전송했다. 부둣가를 한바퀴 돌아볼까도 했지만 볼만한 것이 없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피레우스 항구 입구로 나왔다. 미리 예약해둔 케라메이코스 근처 숙소로 가기 위해 메트로에 탑승했다. 지금이야 이야기하지만, 동생은 나보다 그리스에 이틀 먼저 왔는데 첫날 메트로에서.. 2019. 7. 23.
#2 인천 송암미술관. 연말이다, 연초다 하여 주말에는 술을 먹기 바빴다. 시간을 내서 좀 더 많은 곳을 방문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는 몸이 지쳐있었다. 날이 살랑살랑 풀려가고, 사람들의 움츠려든 목이 펴질 무렵, 시간을 내어 근처 미술관겸 박물관을 다녀왔다.집에서 차로 약 20여분 걸리는 송암미술관이었는데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휙 한바퀴 둘러보고 가기에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네비를 찍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를만한 곳에 위치해있었다. 근처를 오가는 버스도 없을 듯 하였다. 주변에 공사가 끝나면 조금은 나아질 것 같다. 원채 손님이 없었는데, 아래의 똘똘한 꼬마친구만이 열심히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나도 잠시 들었는데 예상외로 오랫동안 설명하는 선생님의 말씀에 지쳐 이내 자리를 떠났다. 사실, 송암미술관 내부는 어느 .. 2017.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