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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뇨스3

에콰도르 바뇨스. #209 에콰도르에서 백수의 라이프 사이클로. 바뇨스에 있는 며칠동안 레프팅, 그네타기, 숙소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가는 폭포를 구경한 것 외에는 딱히 한게 없었다.마치 대학시절 방학때 일주일간 아무것도 안하고 폐인처럼 방에서 게임을 할때 나의 모습과 비슷했다. 아침시간을 다 보내고 잠에서 깨면 동네 시장에 가서 점심을 먹고 방에서 창세기전3를 하거나 fm2011을 했다. 여행기간동안 가져간 자그마한 넷북이니 좋은게임은 돌아가지도 않았고, 인터넷은 불안정하니 딱히 PC게임 외에는 할게 없었다.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지겨우면 수많은 사람들과 교환해두었던 영화를 보면서 술을 마셨다. 1TB외장하드에 영화가 한 200편정도는 있었으니 봐도봐도 끝이 없었다. 무작위로 받아둔 영화들이니 별로 끌리는게 없거나 2시간동안 집중해서 영화를 보기가 귀찮으면 무한도전과.. 2019. 5. 18.
에콰도르 바뇨스. #207 광기의 레프팅. 노트북 알람과 핸드폰 알람을 동시에 맞춰놓으니 시끄러워서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집합 장소로 걸어가는 길에 빵집에 들렀는데 오늘 함께 레프팅을 할 누나 두명이 빵을 사고 있었다. 이 곳 빵집이 아주 맛집이라며 항상 아침마다 사먹는다 하였다. 세상 가장 맛있는 빵집이라 하기는 무리이나 꽤나 맛있었기에 나도 이 곳에서 자주 빵을 사먹게 되었다. 시간에 맞춰 나갔지만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출발을 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할 것 같아 숙소로 돌아가 수건을 챙겨 나왔다.약속 시간에서 약 15분 정도가 지난 후에야 대부분 사람들이 모였다. 깜짝 놀랄만한 인물도 있었는데, 나를 암바토에서 버리고 간 일본 여자 여행자였다. 서로 별다른 이야기 없이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날씨는 화창했다. 마을에서 얼마 떠나지 않.. 2019. 5. 3.
에콰도르 바뇨스. #206 은은한 달빛을 받은 폭포 앞에서. 힘들게 도착한 바뇨스에서 아침부터 우아한 휴식을 취했다. 낮에는 혼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저렴하고 조용한 식당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주인장이 나긋나긋한 성격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는 영승이 형을 만났다.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하여 곱창 비스무리한 음식을 먹으러 갔는데 너무 질겨서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안에는 한국인 여자 여행객 두명이 있었다. 반가움에 오지랖을 떨만도 했지만, 미묘한 벽이 느껴짐에 서로 대화없이 각자의 식사에 집중했다. 근처의 마트에서 맥주 4캔을 샀다. 나의 숙소에서 먹기도, 형의 숙소에서 먹기도 애매하여 길거리에 있는 작은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끝이 보이는 내 여행에 대해서도, 앞으로 미국을 들렀다가 유럽으로 넘어가는 형의 여행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과거에는 한국으.. 2019.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