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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진3

콜롬비아 메데진. #218 곧 떠날 미국 여행을 준비하며. 강철도 씹어먹어 소화가 가능할 나이, 20대 중반의 나도 깨질것 같은 숙취에 쉽게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으니 50대의 형님이 기절해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앞으로의 일정을 대략적으로 정리했다.약 3~4일 동안 산힐에서 액티비티를 즐기고 보고타로 이동하기로 했다. 원래의 계획은 산힐은 건너 뛰고 카르타헤나, 산타마르타를 들렸다가 보고타로 갈 예정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본 결과 심각하게 더운 날씨, 생각보다 볼 것 없는 도시 풍경, B급 해변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남들이 C급이라고 하던, B급이라고 하던 별로 귀담아듣지는 않았으나 심각하게 더운 날씨라는 말에 포기했다. 생각보다 거리도 멀어서 두 곳을 전부 보고 가기에는 보고타까지의 일정이 너무 급박했다. 보고타에서 로스엔젤레스로 .. 2019. 6. 3.
콜롬비아 메데진. #217 이상과 현실앞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는 것인가. 어제의 숙소에 머물 생각을 하니 자동적으로 눈이 떠졌다. 짐을 싸자마자 체크아웃을 하고 형님네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어제 왔던 숙소였지만, 다시 찾으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그 집이 그 집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어제와 비슷하게 주변사람들에게 물어 숙소를 찾았다. 침대를 배정받고 막상 누우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이런 좋은 숙소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즐기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형님과 함께 점심을 만들어 먹고 빛이 잘 들어오는 테라스의 썬베드에 누웠다. 약 4시쯤 형님이 장을 보러가자 했다. 그러면서 챙긴게 아줌마들이 마트갈때 끌고 다닐만한 작은 손수레였다. 가방을 메고 다니다가 힘들면 손수레를 꺼내 가방을 묶고 캐리어처럼 끌고다닌다고 했다. 튼튼함보다는 무게에 초점을 맞춘듯 그리 튼튼해보이.. 2019. 5. 28.
콜롬비아 메데진. #215 형 그 종이 버리세요. 우리 이러다 죽겠어요. 메데진 남부터미널로에서 약 6~700미터만 걸으면 포블라도 역과 연결이 되었기에 굳이 택시를 탈 필요는 없었다. 형이 아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며 내린 곳은 산 안토니오역이었다.어느 도시나 여행자 밀집 지역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조금 외곽이었다. 여행 중 만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강력하게 추천을 한 게스트하우스라고 하였다. 그를 따라가면서 수없이 많은 공사현장을 만났고, 막힌길을 두어번 돌아가는 수고를 했지만, 숙소는 찾지 못했다. 근처를 샅샅이 뒤져봤지만 없었다. 종이의 주소가 잘 못 됐거나, 그 사이에 그 끝내주는 숙소가 망해버렸거나. 둘 중 하나였다. 물론 전자겠지만.죽을 죄를 진 사람마냥 미안해하는 그에게 상관없다 이야기하고 근처의 작은 숙소에 일단 짐을 풀었다. 주변에 숙소라고 할 곳이 이.. 2019.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