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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카4

세계일주 사진. #25 다르에스살렘, 타자라기차, 루사카 다르에스살렘 잔지바르로 가기 위한 페리선착장에서 조금더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만난 길이다. 많은 현지인들이 페리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잔지바르로 가는건지는 나도 모른다. 엄청나게 방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올려놓는 한국의 여행자들이 이에 대해 작성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잔지바르로 가는 것은 아닌듯 하다. 이 날 폭염이 지속되었는데 아무래도 운전기사가 더운날씨에 에너지를 뺏긴듯 엎드려서 쉬고있다. 길을 방황하다가 찾은 역사 박물관. 아쉽게도 쉬는 날인듯 문이 닫혀있었다. 입구에 있는 동상을 찍고 돌아오는 것으로 만족했다. YWCA 앞에 있는 호텔인데 카우보이 모자를 쓴 아저씨가 알려준 와이파이 스팟이었다.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있어서 앉아서 쉬기도 좋았기에 이 곳에서 와이파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 2017. 2. 19.
잠비아 루사카. #124 리빙스톤 사자 형님과의 만남. 루사카에 머무는 이유는 단 하나 나미비아 비자 때문이었다. 그 외에는 이 곳에 전혀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동안 밀려있던 일기를 쓰고, 잔지바르 더락레스토랑에서 부상당한 갈비뼈 회복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내가 머물던 방 밖에는 작은 테이블과 간이 의자가 있었는데 참으로 글을 쓰기가 좋았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약 1시간쯤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한국말이 들렸다. 한국인 두명이었는데 한명은 리빙스톤에 살고 있고, 한명은 3년째 봉사활동 중이라 하였다. 이야기를 나누며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식빵에 잼도 없이 꾸여꾸역 먹고 있으니, 내가 불쌍했나보다. 샌드위치랑 삶은 계란 하나를 주었다. 봉사활동가는 금새 자리를 떴고, 리빙스톤에서 살고 있는 사람만 남았기에 둘이 꽤나 오랜시간동안 대화를 했다. 그의 이.. 2017. 2. 19.
잠비아 루사카. #123 모든 것은 엄지로 통한다. 거리낌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성격은 여행을 다닐 때 참으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우드란츠를 가는 길은 당연히 몰랐지만 넙죽넙죽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맨 마지막에 물어본 사람은 자기가 가던길을 멈추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고맙다는 뜻으로 몸을 90도 굽혀 인사하니 베시시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버스의 탄 옆 사람에게 우드란츠를 간다 이야기하니 엄지 '척' 들었다. 제대로 탔다는 사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엄지의 지문을 본 것이 무색하게도 나는 버스를 잘 못 탔다. 우드란츠는 뉴 우드란츠와 올드 우드란츠가 있었는데 내가 탄 버스는 뉴 우드란츠로 향하는 버스였다. 결국 뉴 우드란츠와 올드 우드란츠 사이 어디쯤에서 내려 걸어 움직였다. 지도상에 찍힌 곳은 전혀 대사관.. 2017. 2. 14.
잠비아 루사카. #122 잠비아 루사카의 물가에 놀라다. 불안에 떨던 유럽커플은 내가 일어났을 때 이미 자리를 떠나있었다. 아침 7시 밖에 안되었는데 빨리도 움직였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여행자는 딱 우리뿐이었는데 말이라도 한 번 해주고가지. 섭섭하기도 했다. 어차피 그들과 같이 움직이기는 틀린 것 같으니 짐을 싸고 탄자니아 아저씨와 함꼐 역을 빠져나왔다. 그는 정말로 잠을 자지 않은 듯 석고상마냥 멍한 표정으로 초점없이 굳어있었다. 정말 잠을 자지 않은지 물어보니 한숨도 자지 않았단다.택시를 탈까하였지만 탄자니아 아저씨는 초행길이 아닌 듯 걸어서 가도 갈만한 거리라했다. 나 또한 굳이 돈을 쓸 이유는 없었기에 그와 함께 걷기로 했다. 그는 역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짐꾼을 불러 그의 큰 짐 두개를 넘겼다. 짐꾼 역시 군말 없이 따라가는 것을 보면 그리 멀지는 .. 2017.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