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시아 여행4

코 앞의 유럽으로, 블라디보스톡. #3 무작정 내리는 비를 뒤로하고. 2박 3일은 짧은 여행 기간이었으나, 블라디보스톡에서의 여행은 이정도면 충분했다. 시내구경만으로는 더 이상 할게 없었다. 숙소에서 잠만 자다가 공항으로 가는건 아쉬웠으니 갈 곳은 없지만 잠시 밖으로 나왔다.날씨는 쌀쌀했고, 비는 무작정 내렸다. 만만한게 해양공원이었다. 그간 시내 중심부로 돌아다녔기에 오늘은 그나마 외곽쪽으로 길을 택하여 걸으니 지난 며칠간 보지 못했던 작은 성당이 나왔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사람도 없었고 적막했다. 조용히 사진만 몇장을 찍었다.해양공원에 있는 놀이공원 근처를 거닐었지만, 특별함은 없었다. 일요일 비가 오는 날의 아침다움이 있었다. 비는 점점 거세게 내렸고, 곧 바람을 동반하여 사방팔방에서 휘몰아쳤다. 우비대신 우산을 챙겨온게 조금 아쉬웠다. 작은 3단 우산으로 비를 막.. 2018. 12. 16.
코 앞의 유럽으로, 블라디보스톡. #2 싸구려 입이 화를 냈다. 시베리아 종단 열차의 마지막 종착지 블라디보스톡역부터 시작했다. 한국 여행객보다 중국 여행객이 한 10배는 많아보였다. 예전에 다녀왔던 세계일주를 최종루트대로 움직였더라면, 남미에서 미국을 지나 동유럽을 구경하고 러시아로 들어가서 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에서 모든 여행이 마무리됐었을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못햇지만, 나에게 항상 블라디보스톡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여행의 종착점으로 생각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시작지점이었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떠났다. 바닷길을 따라 걸으니 해군함대가 줄지어 서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나 싶었지만, 멀리서 카메라 렌즈를 그 쪽 방향으로 해도 제지하지는 않았다.새하얀 정복을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2018. 12. 2.
코 앞의 유럽으로, 블라디보스톡. #1 조금더 즐겼더라면. 확실히 쌀쌀했다. 공항내였지만, 한국과는 공기부터가 달랐다. 비행기표를 살때 여권내에 기념스탬프가 찍혀있으면 입국불허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에 살짝 겁을 먹었지만, 역시나 문제는 되지 않았다.블라디보스톡 공항 내에는 환전소가 하나일정도로 작은 공항이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미리 환전을 해왔는지 막심이라는 어플을 통해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바로 떠났다. 환전소는 잠시 쉬는 시간인지 문이 굳게 닫혀있었는데, 환전소 앞에 줄을 서 있으니 두명의 여자 여행자가 내 뒤에 섰다. 문이 닫혀있는 상황에 걱정이 되었는지 발을 동동 구르길래 10분후에 연다고 설명해줬다. 그제서야 다른 친구 한명이 이곳저곳 뛰어다니면서 무언가를 알아보러 다녔다.잠시 말을 섞게 된 그녀의 첫 질문은 '혼자 오셨어요?'라는 질문이었고, 두.. 2018. 11. 18.
코 앞의 유럽으로, 블라디보스톡. #프롤로그 여름 여행은 항상 고민이다. 16년도 입사전, 6월의 베트남을 겪고나니 도저히 7,8월의 동남아를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폭염에 녹아내릴지도 몰랐다. 자연스럽게 북쪽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선택권은 많지 않았다. 몽골과 러시아. 두 곳 뿐이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여행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몽골이라는 나라 자체가 신비하기도 했고, 게르에서 한번쯤은 자보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싼 비행기 티켓, 2박 3일의 아주 짧은 시간으로 만족할만한 몽골 여행을 하기에는 어려워보였다. 몽골은, 잠시 미뤘다.러시아는 일단 나라가 너무 컸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당연히 모스크바지만, 비행기 안에서 2박 3일을 다 보낼 판이었다. 그 정도 거리의 여행지를 갈거라면 러시아 말고도 갈 만한 곳은 산처럼 많았다. .. 2018.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