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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4

라오스 팍세. #14 길거리 헌팅 당하다. 어제 형과 맥주를 한잔 하며 인터넷을 통해 방콕행 버스가 있는 다른 정류장의 위치를 찾았다. 부스스하게 일어난 형한테 걸어서 다른 버스정류장을 가보자 하니 형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편하게 대행사에서 사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쓸데 없는 똥고집이 여기서 나왔다. '여기만 딱! 가보고 아니면 돌아와서 바로 대행사로 가요' 말하니 형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가자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대행사를 지날 때 왠지 형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보였다. 대행사를 지나쳐서 약 5km정도 떨어진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어제 갔던 길을 따라 가다 갈림길이 나왔을 때 어제와 다르게 직진을 했다. 차가 매연을 내뿜고 해가 내리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거리를 걸으니 땀이 줄줄나고 발은 더러워지고 코도 텁텁한.. 2015. 7. 19.
라오스 팍세. #13 우연히 초대된 절. 형은 루앙프라방 - 치앙마이 - 방콕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판단하여 나와 함께 팍세로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팍세를 가는동안 일정을 약간 수정했다. 시판돈 가는 것을 포기한 것이다. 일단 귀찮았고 팍세에서 시판돈까지 갔다가 방콕을 가려면 형의 비행기 날짜가 아슬아슬했다. 여유롭게 방비엥에서 오전버스를 타고 비엔티엔에서 야간버스를 타서 다음 날 아침 팍세에 도착했다. 팍세의 아침은 방비엔보다는 덜 상업적인 느낌이었다. 골목골목 게스트하우스들이 있었지만 거리에는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만 보일 뿐 여행자들에게 간식을 팔기 위해 분주한 노점상은 없었다. 우린 중심가로부터 10여분 떨어져있는 조용한 게스트하우스를 골라 짐을 풀었다. 강을 보면서 쉴 수 있는 곳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 2015. 7. 17.
라오스 방비엔. #11 액티비티의 천국 튜빙. 아주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방비엔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튜빙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즌' 내가 갔을 때는 비시즌이었다. 마을에 여행자들이 별로 없었고 앞서 쓴 이야기의 블루라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그 유명한 곳도 별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튜빙을 할 때에도 사람이 별로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라오스를 다녀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가 유치원생도 아니고, 튜브를 타려고 튜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진정한 튜빙의 목적은 강을 따라 양 옆으로 늘어져 있는 노상 술집에서의 파티를 즐기기 위함이다. 강물을 따라 튜브를 타고 둥실둥실 떠다니다가 가고 싶은 술집이 있으면 손만 들면 된다. 그러면 물가에 나와있는 술집 직원들이 페트병이 달린 긴 줄을 내쪽으로 던진다. 어찌나 정확한지 못잡을 일이 거의.. 2015. 7. 15.
라오스 방비엔. #10 액티비티의 천국 라이딩, 블루라군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이 방송 된 이후 방비엔은 사방천지에 한국인들이 있다고 한다. 방송을 보지는 못하여서 어떤 곳들이 나왔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라오스를 갔다왔다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이 꼭 묻는 곳이 있다. '블루라군'. 물론 나도 다녀왔다. 형과 나는 방비엔에서 다른 곳은 안가도 블루라군만은 무조건 가야한다고 생각했었다. 인터넷에서 봤던 그 푸르른 강물 사진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어제에 숙취 때문에 머리는 좀 아팠지만 눈을 뜨자마자 블루라군을 가기 위해 자전거 렌탈샵을 찾았다. 그러던 중 태국에서 잠시 만났던 형과 누나를 만났다. 서로 계획된 일정이 있었기에 저녁 7시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자전거 렌탈샵으로 갔다. 나는 자전거를 빌렸다. 가격은 25000킵으로 다른가게에 비해서 저렴한.. 201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