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레호수1 아르헨티나 엘찰튼. #163 뜨레호수의 빙판을 씹어먹다. 미동도 없이 잠든 나를 보고 형들은 이 놈이 죽었나 싶었단다. 이른 아침부터 라구나 뜨레에 갈 예정이었는데 의견이 조금씩 갈렸다. 형들은 호수를 다녀왔다가 밤버스를 타고 엘 칼라파테로 넘어가고 싶어했고, 나는 엘 찰튼에서 하루를 더 자고 내일 아침에 일찍 엘 칼라파테로 돌아가고 싶었다.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밤버스보다 낮버스가 저렴했고, 엘 칼라파테 숙박비보다 엘 찰튼 숙박비가 저렴했다. 호수에 가기 전까지 계속 꼬시니 결국 내 의견을 받아들였다. 뜨레호수는 피츠로이 트래킹보다는 훨씬 수월한 길이기에, 어제의 피로가 풀릴때까지 느긋하게 쉬다가 정오무렵 산행을 시작했다.막 입구에 들어서 올라가려는데 근처 카페에서 '어이~ 한국사람들~'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엘 칼라파테에서 만난 어르신 부.. 2017.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