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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4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34. Day12 푼힐 - 포카라 푼힐의 아름다운 전망을 뒤로하고 고레파니로 내려왔다. 선생님형은 ABC로 가고 나머지 5명은 포카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먹는 식사가 다 같이 먹는 마지막 식사였다. 다 같이 밥을 먹고 선생님형과는 헤어졌다. 나중에 들은 소식이지만 건축가형은 포카라에서 며칠 쉬었다가 다시 ABC를 등반하러 올라갔다했다. 산길을 내려오다 뜬금없이 내기가 붙었다. 남자들의 승부욕은 나이랑 아무상관 없나보다. 5명에서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공무원형과 토롱라를 넘을 때 만난 동생이 서로 누가 먼저 내려갈지 시합을 하잔다. 나는 내가 제일 먼저 내려갈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고, 건축가형은 무릎이 아파서, 농사꾼형은 귀찮아서 싫다고 했다. 결국 둘이 서로의 눈빛을 주고 받더니 내기가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 힐레부.. 2015. 8. 14.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33. Day11~12 따토파니 - 푼힐 이틀 쉬었다고 이렇게 몸이 무거워지나. 아침에 일어나 산행을 시작하는데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어제 술도 안먹고 잠도 일찍 푹 잤는데 컨디션이 너무 별로였다. 형들은 새벽에 온천을 갔다왔다했는데 나도 갔다 올걸 그랬다. 푼힐로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산을 올라가기 때문에 풍경이 지루하지 않았다. 이 높은 곳에서도 밭을 가꾸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했다. 푼힐은 아침에 해 뜨는 것을 감상해야 정말 멋있기 때문에 대부분 고레파니에서 하루 머문다. 따토파니에서 고레파니까지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몸이 지쳤는지 일찍 잠들었다. 새벽에 해가 뜨기 전 일어났다. 배가 고팠지만 등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방에 있던 사탕과 초코바로 당분을 보충했다. 푼힐을 올라가는 길을 생각보다 가파랐다. 깜.. 2015. 8. 14.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32. Day9~10 가사 - 따토파니 아침 일찍 차를 타고 따토파니로 가기 위해 어제 미리 아침식사를 예약했지만 역시나 아침식사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다시 주문을 하고 허겁지겁 버스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왔다. 왜 허겁지겁 나왔을까. 어제 들은 버스 출발시간이 되었지만 버스가 오지 않길래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자기네들도 언제 올지 모른단다. 어쩔 수 없이 길 한복판에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책을 꺼내 읽었고 형들은 한쪽 그늘 밑에 앉아 쪽잠을 잤다. 버스는 원래 약속된 시간보다 2시간정도나 늦게 도착했다. 다른 곳부터 버스를 태우고 온 것인지 사람들이 꽤나 많이 타 있었다. 어제는 가사에 갈아타야 된다 이야기했는데 위에서부터 내려온 버스에 승객이 있는 것을 보면 좀솜에서도 타토파니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 듯 했.. 2015. 8. 13.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31 Day8 묵티나트 - 좀솜 - 가사. 어제 과음을 한 탓인지 몸이 가볍지는 않았다. 우리는 좀솜까지만 걷고 따토파니까지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묵티나트부터 내려가는 길은 거의 황무지에 가깝다. 수목한계선 밑으로 내려온 듯 하지만 초반 산행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흙산이 끊임없이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좀솜부터 버스를 타거나 가사에서 버스를 탄다.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노란잠바와 빨간잠바 여대생이 보였다. 농사꾼형은 괜히 사진을 찍고 가겠다며 우리에게서 이탈하여 그녀들에게로 갔다. 그러나 그녀들은 눈길 한번 돌리지 않고 자기 갈길을 묵묵히 내려갔다. 좀솜에 도착했다. 로진이 버스를 구하기 위해 알아보니 타토파니까지 내려가는 버스는 없고 가사까지 가서 가사에서 갈아타고 내려가야 한단다. 어차피 갈아타야하는 버스라면 고도가 낮.. 2015.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