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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는 모습.

최악의 국적농단 사태를 바라보며.

by 지구별 여행가 2017. 2. 19.

대단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살다살다 이런 꼭두각시 대통령이 있을까 싶다. 

누적인원이 1,000만을 돌파했고, 매주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가 벌써 16주차 진행중이다. 모두가 허탈해했고, 모두가 분노한 이번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사건이 아닐까 싶다. 


이번 사건은 정치, 지역을 초월해 하나된 민심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선진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닭근혜의 위대한 빅픽쳐일지도 모른다.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정치적 통합을 이뤄냈다는 점에 대해서 아주 높게 평가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현다.

박근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정치, 사회 전반적인 부분 깊숙하게 퍼져있는 부정과 굴비 엮듯 올라오는 부폐에 할말을 잃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했다. 80년대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던 그 시대에 내가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목숨을 걸고 차디찬 겨울의 종료를 알리고 봄의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아니, 그 이전에 내가 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서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나의 자서전 속에서만큼은 빼놓은 수 없는 한 페이지가 되었으며, 혹시라도 나중에 갖게 될 나의 아들과 딸에게 부끄러운 아비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서 있었으며, 내 눈으로 보고, 나의 자그마한 촛불로 거대한 민주주의 발전에 앞장섰다.'라고 가슴 펴고 이야기하고 싶다.


요즘 누구의 어버이 인지 모르는 연합과 머리가 있는지 없는지 알수가 없이 그저 박씨집안과 친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지만, 언젠가 자신의 신념이 꼭 항상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닿고 쥐구멍에 숨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혹시라도 박씨집안이 자그마한 박씨라도 하나 줬다면 그걸로 손자 손녀에게는 꼭 맛있는 치킨이라도 한 마리 사서 들어가기를. 그게 미래를 맞이하는 아이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다.










곧 겨울이 끝난다. 계절적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때, 사람들의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얼마 남지 않았다.


2016. 11. 5일부터 4주간. 

누구의 말과는 다르게 차디찬 바람은 촛불을 꺼트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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