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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8, 말레이시아

아기자기하고, 거대하고. #에필로그

by 지구별 여행가 2019. 5. 25.

급하게 결정한 여행지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재밌는 여행이었다. 

적당한 볼거리와 먹거리, 물가로 배낭 여행족들이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였다. 길죽길죽한 마천루가 즐비한 쿠알라룸푸르,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말라카. 이 둘의 조합은 많은 여행자들을 말레이시아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앞으로의 말레이시아 단기 여행에 대해서 말라카 골목길에서 잠시 고민했는데, 브루나이-코타키나발루, 싱가포르-조호바루로 묶어서 다녀오면 좋을 듯 하였다. 

그때 다시 또 새로운 말레이시아의 모습을 기대한다.



  - 총 비용


2018년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총 3박 4일 여행했다. 항공비로 31만원, 생활비로 13만원 정도 사용했다.

예전부터 가려고 했던 곳은 아니었기에 항공권 가격을 유심히 챙겨보지는 않았다. 보통 30만원 정도면 주말을 포함하여 충분히 여행할 수 있을 듯 하였다.

3박 모두 게스트하우스의 에어컨이 달린 싱글룸에서 생활했다.

말라카의 구시가지는 굉장히 좁기 때문에 걸어다녔고, 쿠알라룸푸르로 가기 위해 센트럴 버스터미널로 갈때만 그랩을 이용했다. 쿠알라룸푸르는 열차가 나름 유명관광지들을 다 지나치기에 열차와 도보로 이동했다.

고급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없었으며,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에서 대략 5~10링깃 수준의 식사를 즐겼다.

입장료 역시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기에 생활비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 이동경로



< (1) 말라카 - (2) 쿠알라룸푸르 >


일정이 짧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다른 도시를 가는 것은 무리다.



 - 주관만 가득담은 여행 총평


첫째, 있으나 없는 것 같은 교통 인프라.

교통 인프라는 잘 정비가 되어있는 편이나 배차시간이 최악이다. 

대부분의 버스와 열차의 배차 간격이 30분에서 1시간 이상이다. 배차가 자주 있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면 앉은 자리에서 한두시간을 그냥 소비한다.

이를테면, 말라카 센트럴 - 말라카 네덜란드 광장 버스, 푸트라자야 & 사이버자야역 - 푸트라 모스크, KL센트럴 - 바투동굴같은 노선이 그러하다. 나와 같은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항상 배차시간을 확인하고 여행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이롭다.

일정이 타이트한 여행자라면 쿠알라룸푸르는 일일투어를, 말라카는 그랩을 이용해서 움직이는게 효율적이다. 

물론, 당연한 사실이지만 교통인프라는 없는 것보다 있는게 수만배 좋다.


둘째, 인종의 삼파전.

아주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말레이시아라는 나라 자체의 인종이 크게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3개로 나눠지는 듯 했다. 비율로는 55%, 35%, 10% 정도가 아닌듯 싶다. 

내부적으로 인종차별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역시나 중국계가 압도적으로 경제권을 쥐고 있음이 느껴졌다. 대부분 가게의 사장은 중국인이고, 노동자는 말레이인 혹은 인도인이었다. 전혀 인종차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이러한 인종구조로 인하여 도시내에는 이슬람 사원, 중국 사원, 힌두 사원이 전부 존재했다. 그렇기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풍성하며 다체로운 도시와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셋째, 이상적인 접근성.

에어아시아의 비행스케줄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다. 서울/인천 - 쿠알라룸푸르행은 밤출발 아침도착이며, 쿠알라룸푸르 - 서울/인천행도 밤출발 아침도착이다.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꽉꽉 채운 일정이 만들어진다. 

추가적으로,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은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다면 동남아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거점 공항 쿠알라룸푸르에서 또 다른 어딘가로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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