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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북미

미국 로스엔젤레스. #225 그 어느곳과도 비슷했던 메가시티.

by 지구별 여행가 2019. 6. 9.

내일 라스베가스행 버스티켓을 구매해두었다. LA가 사랑스럽다면 며칠 더 머물려고 시간도 비워뒀지만 딱히 여느 대도시와 다름을 느끼지는 못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올까 했지만 전혀 취향이 아니었고 가격도 비싸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야한다는 말에 포기했다. 충분히 다른 나라에서도 구경할수 있는 관광포인트라 생각됐다. 

일단 그리피스 천문대를 최우선의 목적지로 정했고, 분명히 시간이 남을테니 남은 시간은 그로브 쇼핑몰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피스 천문대까지는 꽤 거리가 되기때문에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두 곳 밖에 되지 않기때문에 여유를 갖고 걸어가기로 했다. 할리우드 거리에서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니었다.

길을 따라 걷는데 외곽인듯 외곽아닌 외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보다 미국이 더 겁이 나 단단하게 가방에 자물쇠를 걸어놓고 다녔다.

잘 정비된 공원에서 뛰노는 사람들을 지나쳐 흙길을 따라 올라가니 그리피스 천문대가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기록해둔 블로그를 보면 다들 제임스딘 흉상앞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두었기에 뭔가 특별함이 있나 싶었지만 그냥 별 감흥이 없는 흉상이었다.


건물내부 정중앙에는 지구의 자전을 보여주는 진자가 있었고, 위에는 독특하게도 신화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과학과 신화의 만남인건가? 왜 많고 많은 그림중에 신화를 모티브로 한 그림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좀 더 과학적인 그림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다지 구경할만한 것들이 많지는 않았다. 여행객들도 대부분 LA의 시티뷰를 보기 위해서 오는듯 다들 밖에서 사진을 찍었다. 낮보다는 밤에 오는게 확실히 훨씬 멋있을 듯 하였다. 시간이 남으면 저녁에 다시 올까 하였지만 굳이... 그리고 귀찮음을 이겨내고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었다.



다시 할리우드 거리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다른 곳을 갈 필요도 없이 목적지는 인앤아웃 버거였다. 도착하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아서 먹기는 힘들어보였다. 그로브 마켓 쪽으로 걸어가면서 괜찮은 벤치가 있으면 그 곳에서 먹기로 했다. 

포장을 해서 길을 가는데 햄버거 냄새가 사람을 잡아먹을 듯 올라왔다. 이건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주택가 한쪽에 앉아서 허겁지겁 먹었다. 


나는 내가 갔던 곳을 유태인거리라고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그로브라는 마켓이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쇼핑거리기 때문에 내가 올만한 곳은 아니었다. 길을 따라 한두바퀴 산책하듯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아울렛 거리랑 흡사했다. 이 곳 말고 다른 곳을 선택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녁무렵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LA에서 유명한 음식이 무엇인지 고민을 했으나, 떠오르는것은 인앤아웃 버거 밖에 없었다. 점심에도 정말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인앤아웃 버거집을 다시 갔으나 낮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줄을 서서 기다려도 한참은 기다려야할듯 했다. 

결국 어제와 마찬가지로 근처 편의점에서 빵과 간식거리로 LA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으나 한국에 돌아와서 백업을 하지 못한 상태로 핸드폰이 고장났다. 미국의 사진은 당시 페이스북에 올렸던 3개의 사진 밖에 남아있는게 없다.


2014. 0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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