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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중동

이스라엘 예루살렘. #73 통곡의 벽, 비아돌로로사를 걸으며.

by 지구별 여행가 2016. 1. 19.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꼭 통곡의 벽을 가보고 싶었다. 이름부터 통곡의 벽이라니, 얼마나 한이 서려있는 역사면 이렇게 부를까 싶었다. 

통곡의 벽, 현지에서는 서쪽 벽이라 불리는 이 곳을 가기 전 식사를 하기 위해 예루살렘 내부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레스토랑을 돌기 얼마 지나지 않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것을 포기했다. 물가가 너무 비쌌다. 모든 음식이 대략 만원이 넘었다.

이 날 이후로 레스토랑은 단 한번도 들어가지 않고 모든 식사를 빵과 팔라페, 과일로 대체했다.




통곡의 벽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첫 째는 예수가 죽은 뒤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그를 지켜본 성벽이 눈물을 흘렸다는 설과 둘째는 성전이 파괴된 것을 슬퍼한 유대인이 통곡의 벽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라는 설이있다. 

이 곳은 오랜 분쟁지역 중에 하나이기에 몹시 민감한 지역중에 한 곳이다. 유대인들에게는 약속의 땅이지만 이슬람인들에게는 알 아크사 모스크가 있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통곡의 벽 내부로 들어갈 때에는 꼼꼼한 짐검사가 필수다. 공항 게이트를 통과하듯 짐검사와 몸수색을 끝마쳐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큰 배낭을 메고 가면 짐검사가 오래걸리기에 이 곳을 갈때만은 간단히 짐을 들고 오는게 좋다.








멀리 보이는 통곡의 벽. 내 생각보다는 작았지만 몸에 전율이 일었다. 

많지 않은 사람들이 벽을 향하여 서거나, 앉거나 하는 다양한 자세로 기도를 했다. 몸을 앞뒤로 흔들며 머리를 벽에 살짝 부딪힌다거나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도 있었고 여행자처럼 보이는 몇명은 손을 벽에 대고 기도를 했다.

안식일을 제외한 날에는 사진을 찍어도 된다했지만 아무래도 기도하는 사람들을 찍는 것은 조심스러웠따. 기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사진을 찍고, 나 또한 한쪽 구석에 손을 대고 여행이 안전하게 끝날 수 있기를 기도했다.


비아돌로로사를 가기 전에 황금사원을 가려했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오늘은 시간을 맞추지 못했기에 내일 보기로 결정을 하고 바로 비아돌로로사의 시작점으로 향했다.

비아돌로로사는 1번부터 14번까지 이어지는데 이는 다음편에서 사진과 함께 설명해야겠다. 

10번부터 14번까지는 골고다 언덕위의 성묘교회 내부에 있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역시 십자가가 박혀있던 곳이다. 몸을 구부려 안으로 기어들어가면 만질 수 있는데 줄이 워낙 길기에 경비원 한명이 옆에 서서 연신 '넥스트, 넥스트'를 외친다. 나도 한참 동안 기다린 끝에 구멍 안에 손을 넣어볼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졌으면 구멍 안쪽은 깨끗하게 닳아있었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평생 믿는 종교의 성지를 온 것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마지막 14번은 요셉이 예수를 장사지낸 곳이었다. 예수님의 무덤으로 알려진 이 곳은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3명으로 알고 있는데 대략 500명이 되는 사람이 줄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사람들 사이로 잠깐씩 보일 때마다 안을 구경한 후 밖으로 나왔다.





올드시티를 구경하며 통곡의 벽에서 안식일을 보낼 유대인을 기다렸따. 다마스쿠스 게이트 쪽으로 가서 정처없이 길을 걷다보니 통곡의 벽 앞에 섰다. 어디로 가던 종착점은 통곡의 벽이다.

통곡의 벽 안에는 유대인 특유의 모자와 머리를 한 수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이 날은 사진을 찍는 것이 허락되지 않기에 카메라를 꺼내지 않은채 구경하고 있었다. 그 때 한 서양 아주머니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니 옆의 한 사람이 '리스펙트'라며 한마디를 하니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았다.

검색대 밖으로 나오니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아마 이 곳에서는 사진을 찍는 것이 허락되나보다. 나도 몇 장을 찍었다.





여러 종교의 성지인 이 곳이 참으로 묘하다 느낀 날이었다.


2014. 02. 21


다음이야기.


2016/01/19 - [여행/세계일주, 중동] - 세계일주 사진. #14 비아돌로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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