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에서 델리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잠시 푸쉬카르를 갈 생각이었는데 누나가 이미 가봤던 곳이라 다른 곳을 가자 했다. 딱히 갈 만한 곳을 못 정하고 있으니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다가와 슬쩍 추천한 곳이 '오르차'였다.
간단히 인터넷 검색 후 오르차에 가기로 결정했다.
몸상태 회복을 위한 2일 동안 많은 사람들이 약과 음식을 사오고 방의 환기를 도와줬다. 완벽하게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이동이 가능한 정도의 몸상태가 되었다. 사람들 모두 좀 더 쉬는 것을 추천했지만 그랬으면 진작에 방을 바꿨을 것이라며 바라나시를 떠나 오르차로 가기 위한 베이스캠프 잔시로 향했다.
밤기차를 타고 한 숨 푹자니 해가 중천에 떠있다. 잠시 일어나 가볍게 뛰어보니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어퍼칸이었기에 그대로 침대에 누워있으니 금방 잔시에 도착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잔시에서 오르차 가는 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미리 얻었기에 우리는 당연히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다.
잔시에 내렸지만 여행자들은 몇 명 없었고 순식간에 릭샤꾼들에게 둘러싸였다.
나와 누나는 어느정도 자신의 몸을 챙길 수 있었기에 잠시 릭샤꾼들에게서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을 수배해봤지만 이 곳에서 거리가 꽤 되는 듯 했다.
어쩔 수 없이 릭샤꾼들 한복판으로 가서 경매를 붙이는 수 밖에 없었다.
한 두명씩 떨어지더니 마지막 남은 릭샤꾼이 나에게 팔짱을 끼며 가자고 했다.
그는 자신의 릭샤로 끌고 가면서 우리의 가방을 릭샤에 싣고는 '오르차'로 가잔다. 가격도 아까와 달랐다.
이게 무슨 소리냐며 짐을 뺴며 릭샤에서 내리니 릭샤꾼은 잔시에서 오르차 가는 버스가 사라졌단다.
징하다... 징해... 물론 그 릭샤꾼도 우리를 보고 징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열이 받을 때로 받은 나는 다시 릭샤꾼을 구하러 간다하니 릭샤꾼이 자신의 말 좀 믿어달라며 만약에 버스가 없으면 오르차까지 자기 릭샤를 타고 가라 말했다.
일단 알겠다 이야기하고 버스정류장으로 출발했다.
기차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멀지 않았다.
정류장에 도착하여 릭샤꾼의 시야를 벗어난 사람들에게 오르차행 버스를 수배했는데 버스가 정말 없었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여 길 밖으로 나와보니 오르차행 버스는 없고 오르차행 릭샤는 있었다.
오르차행 버스가 없다 이야기한 릭샤꾼을 쳐다보니 공쳤다는 표정으로 릭샤를 끌고 떠났다.
오르차행 릭샤는 사람을 다 태우면 출발하는 듯 사람들이 다닥다닥 안에 타있었다. 나와 누나도 한쪽에 몸을 실었다. 대략 10명 정도의 사람이 탔다. 앞으로 나갈까 심히 걱정되었지만 생각외로 잘 달렸다. 꽤 오랜시간을 달려 우리는 동화같은 마을, 오르차에 도착했다.
2014. 0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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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5 - [여행/세계일주, 아시아] - 세계일주 사진. #7 인도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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